근 6년만에 PC를 교체하게 되었다. 새로 산 것은 아니다.
내 PC가 하도 오래된 탓인지, 한창 PC로 웹서핑이나 특히 인코딩 같은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는 작업이라도 하게 되면
여지없이 파워가 자주 나갔다. 더운 여름에는 더 심각했다.
이제 쿨러가 제대로 PC내부를 쿨링도 못하는 것 같고 파워도 출력이 제멋대로인 것 같고, 부분 부분 부품을 갈아끼며 근근히
사용해왔지만 이제 전체적으로 하드웨어가 거의 수명이 다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동생이 자취를 하는 관계로 활용도가 거의없는 동생의 데스크탑을 노트북으로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
내가 감아왔다.
왠지.. 이제 잘 활용도 하지 않는 윈도우 데탑을 새 돈 주고 새로 사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크게 활용은 하지 않으나
없으면 아쉬운 데스크탑.. 계륵이 따로없네..
좌측이 내가 쓰던 고철 PC이고 우측이 새로 업어온 동생의 PC이다. 갈때 가더라도, 그냥 보낼 수 없다.
쓸만한 부품은 뱉고 가거라..
동생 PC, 살 때 내가 다나와에서 보급형 부품들로 구성해서 구매했지만 뜯어보니, 참으로 단촐하다.
ODD도 없고, 마더보드, VGA, SATA HDD, 램 4GB 한개 정말 기본밖에 없다.
그래도 구매한지 대략 2년정도 남짓밖에 안됐으니 아직 쿨러나 파워는 쌩썡하겠지.. 적어도 내 PC처럼 멀쩡히 PC로 뭔가
하다가 파워가 픽픽 나가지는 않겠지..
내가 쓰던 PC에서 필요한 것들을 떼어냈다.
쓸만한 건... ODD, 250GB IDE방식 하드 1개, 300GB SATA HDD.. 세개였다. 램은, DDR2방식이라 DDR3를 쓰는 내 동생 PC와 호환불가, VGA도.. 지포스 8600GT인데, 게임은 하지 않는 내게는 아직 쓸만하지만 동생 PC에 있는 라데온이 두배 더 좋음..
일단 SATA방식을 쓰는 삼성 DVD ODD 와 300GB SATA HDD는 떼어서 바로 케이스에 설치하고 케이블로 마더보드와
이어주었다.
마구 늘어져있는 파워 케이블들을 헤치고 ATA 케이블 설치 !
마더보드의 ATA 케이블 포트가 저 좁은 틈새사이에 있어서 케이블 설치하는데, 짜증이 솟구쳤다. VGA 안빼고 바로 꼽고싶은데, 꼽을수 있을것 같은데, 잘안됐다....
손가락 끝을 세워 몇번의 시도 끝에.. 어찌저찌 케이블 연결완료..
문제는 이 IED 방식의 HDD.. 보통 요새 나오는 마더보드엔 그래도 IDE 포트가 한개쯤은 있어주는데, 이 동생 PC에 쓰는 마더보드엔 IDE포트가 .. 단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그뿐인가,
PCI 슬롯도 단 한개도 없어서, 기존에 쓰던 오디오 카드는 포기해야만 했다. 어찌 이렇게 확장성 제로인 메인보드가 다 있을까,
구매할 때 너무 보급형으로 맞췄나보다.
결국 원래 쓰던 이고시스 Juil@ 내장 인터페이스는 옮겨 다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usb 2.0 포트를 쓰는
M-Audio Fast Track C400 외장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새로 구매했다.
[리뷰] M-Audio Fast Track C400 구매<<<
이놈의 PC산업은 제품의 교체 주기에 비해 규격의 변경주기가 너무 빠르다.. 제조사들이 변경을 하면서 호환을 마련해 두긴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그 기간을 뛰어넘어 제품을 교체하게 되니 기존에 쓰던 규격이 자칫하면 쓰레기가 된다.
USB도 3.0의 시대가 도래했다니... 이제 지금쓰는 USB 2.0방식 디바이스들도 머지 않은 듯.. 지금이야 3.0포트에 2.0을 꽂아도 작동이 되긴 하지만 앞으로는 USB 3.0에 맞는 속도로 기기들이 나올테니..
기술의 발전은 좋지만 기껏 OA 프로그램들이나 웹서핑정도 하는 PC의 활용용도에 비해 너무 과분한 성능인 것 같은데도
너무 빠른 시간내에 새로운 방식이 대중적인 표준이 되어버려 좀 좋지 않은 것 같다. 황의법칙이 아직까진 어긋난적 없이 적용된다고하니 세상이 너무 빠르다.
그래서 이런 제품들도 나오고 이런 제품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또 살아남게 되는 듯..
나처럼 새로운 SATA 방식에 적응못하고 기존에 쓰던 IDE 하드를 그냥 갖다버리기엔 아직 쓸만한데 어떻게 해야되지,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컨버터들이 마련되어있다. IDE 방식의 디바이스를 SATA방식 케이블로 마더보드에 연결해 줄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구성품은 단촐하다. 본품 + SATA 케이블 1EA.....
그렇지만 필수적인 부품.. 오픈마켓에서 대략 1만원, 기판이 모두 노출되있는 적나라한(?) 컨버터들도 있는데 나는 그래도 좀 깔끔하게 생긴 Serial ATA to IDE Converter로 골라주었다. 어차피 PC 내부에 들어갈 거 깔끔하게 생겨봐야 별 소용없겠지만.. 뭐. 그래도.
하드에 넣는 전원케이블과는 별개로 사진에 표시한 컨버터 본품에 있는 4핀 전원포트에도 4핀 파워 케이블을 연결해주어
전원을 공급해주어야 컨버터가 작동한다.
또 한가지, IDE HDD 의 점퍼는 컨버터 설치 전에 MASTER로 설정해 주어야 한다.
총 3개의 하드를 설치한 모습. 램이 한쪽 슬롯에 4GB짜리 하나만 있길래, 슬롯 하나가 비어 하는 김에 4GB짜리 DDR3 램도 하나 구해서 8GB로 구성해주었다.
이렇게 하드웨어를 구성해 주고 윈도 7을 설치해주니 XP를 쓰던 내 고철 PC보다 훨씬 쾌적한 컴퓨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엠텍 지포스 8500GT 잘만쿨러
케이스와 수명이 다한걸로 보이는 파워는 폐기하고 DDR2 램 2EA,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AMD 5200 CPU, 그리고 위의 VGA가 남았다.
6년동안 잘 쓰던 컴퓨터를 해체하고 남은 물건들.. 어디 아직 상태 양호한 파워만 있다면, 아직 쓸만한데......
구석에 잘 모셔두고 잊고 지내다보면, 언제가 또 써먹을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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