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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멋

[리뷰] 4번 교환한 13FW 에스피오나지 콜비 구매기

하... 에스피오나지 콜비 정말 할 말이 많다. 구매하고 네 번을 교환한 관계로 내 손을 거쳐간 콜비는 지금 내게 있는 것까지 포함 총 4개의 콜비를 만져보았다. 처음 콜비를 알게 된 것은 털달린 N3B류 헤비다운이 한벌도 없어서 이번 겨울 하나 장만하려고 몇 번 서칭 하고 있는 중에 마침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 중 하나인 에스피오나지에서 콜비라는 모델을 발매 한다길래 보게 되었다. 룩북으로 보여지는 사진으로 보기엔 꽤나 마음에 들고 사람들 평도 좋길래.. 운좋게 발매일에 맞춰 주문.

 

 

첫번쨰 콜비다. 처음엔 M 사이즈로 주문하였다. 친구의 칼하트 앵커리지를 입어보았던 나는 보통의 N3B류는 정사이즈에 비해 무지막지하게 다들 크게 나오는 줄 알았더니 이 에스피오나지 콜비는 아니더라. 여기서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택배가 왔다 갔다 하는 며칠도 기다리기 싫었던 나는 그냥 하루 날 잡고 약간의 시간을 내어 대략 30분 거리인 안양에 있는 웨어하우스를 직접 찾아가 교환 하기로 한다.

 

◆ 첫번째 교환 ->단지 M사이즈가 조금 작은 느낌이 들어 L사이즈로 교환하고자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프매장에서 겉 포장에 L 사이즈임을 표기하는 봉투로 포장된 콜비 새제품을 그 자리에서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덜렁덜렁 들고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택을 포함한 겉 봉지의 사이즈 표기, 모든 부분이 L 사이즈로 표시되어있지만 정작 옷은 S ... 였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 M에서 L로 교환해왔는데 작은느낌... 겉은 모두 L 사이즈로 표기되어있는데 정작 옷은 S 사이즈인거다..

 

◆ 두번째 교환 -> 두번째 갔을 때 저 위의 사항을 얘기하며 그 자리에서 옷 사이즈도 확인하고 가져왔다. 이 콜비는 인기가 많아 오프 매장에도 재고가 많이 없었다.  찝찝했지만 당장 가져갈 수 있는 디피되어 있던 제품을 사이즈만 확인하고 가져왔다. 영 찝찝해서 집에와서 여기저기 살펴보니.. 재봉상태가 불량. 단순히 실밥이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재봉이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올이 풀리는 형태였다.

 

◆ 세번째 교환 -> 그길로 안양 오프매장을 찾아가 물품의 하자를 주장하였더니, 더 이상의 안양의 오프매장에서 콜비 L 사이즈의 새제품이 없는 관계로 압구정 본사에 예비재고제품을 받기로 했다. 혹시 그거 누가 반품하거나 하자있는 제품 아니냐고 이미 두번 교환을 한 상태라 조금 짜증 섞인 어감으로 물었다. 온라인스토어과 오프매장에서 제품이 모두 매진이 되더라도 나 같은 경우의 상황을 대비해 일정량의 예비재고를 상시 마련해 두고 있다고 했다. 믿고 교환했다. 이번엔 정말 제대로 된 양품이 올 줄 알았다.

 

◆ 네번째 교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니 별로 화가나지도 않았다. 어이없게도 두번째 교환 사유인 택과 실제 옷의 사이즈의 불일치, 진짜 똑같은 경우였다. L인데 정작 옷은 S인..... 뭐 웨어하우스도 그러고 싶어 그랬겠냐만은 정말 지독히도 내가 운이 없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교환했던 그 옷은 안양에 있으니 압구정에서 온 이 제품과 다른 제품인 것은 확실했다. 두번째 제품을 교환하고 이틀만에 수령했으니 그 옷이 안양에서 압구정을 들렸다 내게 다시 온다는 것은 한 지점에서 한지점을 가는데 최소 하루가 걸리는 택배시스템상 3일이 걸리는 경로였으므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이쯤되니 이젠 통화할 때 웨어하우스에서도 내 이름을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화걸어 저 누구요. 하고 이름만 말하면 그냥 대화가 가능했다.. 허허.. 연신 죄송하다고 이게 같은 경우가 같은 고객님께 일어나는게 자신도 정말.. 면목이 없다면서. 글쎄 그러게요. 그러고 싶으셨겠습니까, 이제 시간은 얼마가 걸리든 상관없고, 제대로 된 양품만 보내 주시면 된다고.. 그렇게만 말했다. 공장에서의 품질 관리에 좀 힘써야 될 것 같긴 하더라..

 

 

이게 드디어 마지막으로 수령한 콜비다.

 

 

오잉? 저번엔 안들어있던 12 FW 콜비 룩북 샷이 있는 카드가 들어있네?

 

 

뒷면을 보니.. 손...손편지;;;; 글쎄.. 안양점 오프 매장을 찾아가서 교환을 요구했을 때도, 불량임을 말했을 때도, 통화만 했지만 압구정점의 직원도, 항상 친절하게 대응하며 일단 죄송하다. 흔쾌히 다른 새상품으로 즉각 교환해주겠다고 대처해주신 관계로 개인적으로 번거롭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화났던 적은 없었다. 네 번이나 했지만, 그저 내가 진짜 재수가 오지게도 없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

 

웨어하우스 직원들 정말 친절하고 이런 고객의 불만이나 클레임에 대응하는 것도 정말 좋다. 비바스튜디오나 모디파이드 등 가끔가끔 도메스틱 브랜드들을 이용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고객들과의 소통과 불만처리에 있어서는 백화점에 즐비한 기성브랜드들을 압도한다.

 

 

그래서 이건 저 위에 웨어하우스 CS 팀이 마음 풀라면서 보내준 파우치다.

 

 

군대에서 무장 시 요대에 다는 탄약집 처럼 생겼다....................... 색부터 모양새까지..

 

 

음..... 모양새를 보아하니,

 

 

이렇게 달아 벨크로로 백팩의 어깨끈에 고정하는 것 같다.

 

 

요렇게... 근데 잘 안어울리네??? 다른 활용도가 있겟지.. 무튼 감사합니다. 넙죽, 웨어하우스 CS 팀. 잘쓸게요.

 

 

이만 콜비를 보자. 무려 네 번이나 교환해서 받은 Navy L 사이즈 콜비. 풍성한 흰색 양털 퍼가 인상적임

 

 

안감이다. 후드 안쪽에도 트위스트 퍼가 있다. 개인적으로 저 후드 안쪽의 퍼가 챠콜색이라 튀지 않으면서 포근해 보여 마음에 든다. 실제로 후드 쓰면 저 트위스트 퍼 덕분에 따듯따듯하다.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 가슴쪽 포켓을 찍은 사진이다. 콜비의 아이덴티티인 코듀로이 덧뎀이 있는 부분

 

 

메인포켓 부분의 사진이다. 색이 짙어 잘 표시 안나지만 포켓 부분에 역시 콜비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듀로이 덧댐이 있다.

 

 

허리끈과 80/20의 충전재 혼용률을 알려주는 탭, 탭 이쁘다앙.

 

 

요건 왼쪽에 있는 에스피오나지의 탭. 저 그림 콜비를 디자인한 의류 디자이너가 직접 그려넣었다던데, 나도 마음에 든다.

 

 

사이즈 표기는 일반적인 S,M,L 이 아니라 각각 SIERA, MIKE, LIMA로 표기되어 있으며, 해당 사이즈는 사진처럼 노란색으로 되어있다. L 사이즈인 관계로 LIMA에 노란색으로 표시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글쎄.. 황당하게 밑의 사진의 탭에서는 L로 적혀있는데 옷에는 SIERA에 노란색으로 표기된 적이 두번이나 ..... - _-

 

 

콜비의 택이다. 짜그마하게 L로 적혀있는 걸 볼 수 있다.

 

 

하도 당했던 지라 사이즈부터 확인해보고 옷을 살펴보았다. 꼼꼼히 검품 마쳤다길래 나도 한번 꼼꼼히 보았다. 위에 사진처럼 부분부분 이중 박음질이 된 부분이 있긴 하다. 근데, 옷을 입으면서 시간이 지나며 박음질이 풀리는 그런 올풀림여지가 있는 박음질 불량만 아니면 된다. 헤비다운이 브이넥 티셔츠도 아니고 한계절만 입고 말 옷은 아니지 않은가.. 두고두고 겨울이 올 때마다 꺼내입는 옷이지.

 

 

옷의 오른쪽 허리끈 부분이 지나는 곳의 박음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역시 끝부분에서 박음질을 마감하면서 한 이중 박음질이 다소 깔끔해 보이지는 않다. 어찌되었든 옷을 입는데는 큰 지장 없고 입으면서 큰 문제가 날 여지만 없으면 된다. 이런 사소한 것 때문에 더 이상 교환하기도 지치기도 하고, 이것까지 네개의 콜비를 살펴봤는데, 이 정도면 양품 맞다.. 솔직히 충전재와 원단은 좋은 것들을 쓴 것 같긴한데 전체적으로 재봉질 마감이 썩 좋지는 않다. 나 같이 꼼꼼이 살펴보는 이가 또 있겠냐만은..

 

 

뭐 이런 올풀림은 그냥 쪽가위로 제거하면 된다.

 

 

손목 부분의 립, 착용했을 때 은근 이 립이 있고 없고가 차이가 크다.

 

 

턱 부분의 코듀로이 덧댐이다. 글쎄 처음에 인터넷상에서 사진으로만 볼 때 왜 코듀로이가 중간에 끊겨있을 까, 하려면 저 면 전체를 끝까지 다 코듀로이 덧댐으로 처리하던지, 아니면 그냥 없애던지.. 애매하게 중간에 짤려버려서 별로지 않을까 했지만, 실제로 보니 괜찮더라. 은근 저부분만 처리된 코듀로이가 실제 턱에 닿는 느낌이 더 좋기도 하고..

 

이쯤되면 착샷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해야하는데, 아쉽게도 착샷은 없다. 나중에 우연히 입은 상태로 사진을 찍게 되면 그때가서 올리기루~ 콜비 좋아요 마음에 들어요~ 따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