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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잔차생활

[이야기] 나의 자전거들 Part1

첫번째 글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지나간 나의 자전거들을 한번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그나마 사진으로 남겨져 있는, 그리고 기억이 닿는 나의 첫번째 자전거는..

 

1. 유사 엠티비

 

이 이름모를 유사 MTB 였었다. 아마.. 1999년도에 구매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 3때였나.. 뭐 이제 폐차급이지만.. 13년가량 지난 지금도 집 뒷마당에 보관 중이다. 내리는 비 다 맞고 묶여있는 자물쇠마저 부식되어 키도 열리지 않은 채 .. 



이런 몰골로, ㅎㅎ 튜브엔 바람이 빠지고 타이어 고무는 모두 삭아..체인은 모두 녹이 슬어서 마디가 제대로 접혀지지 않는다.

크랭크와 스프라켓까지 녹이 번져 더이상은 탈 수 없는 상태인 듯..

 

진작 수명이 다해, 고물상에 기증(?) 하려했으나, 묶인 저 자물쇠마저 풀리지 않아.. 방치된 것만으로도 몇 년... 그래도 나름 알루미늄 프레임에 당시엔 꽤나 경량이여서, (철티비아니었음 ㅠㅠ 무려 알루미늄 프레임!!!) 어린 학생시절에 설날 때 받은 세뱃돈을 모두 탈탈 털어 구매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가을때 쯤엔 갈대들이 우거지는 집 근처 안양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광명시에 있는 체육공원도 자주 마실 나가고,

 


어쨋든, 이 자전거를 이끌고 가끔은 한강까지 라이딩을 갔었다. 이때는 한강이 왜그리 멀기만 하던지.. 그때나 지금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였고, 이 자전거는 어린시절 나와 함께 꽤나 같은 추억을 같이 했었다.


그러다 내가 좀 더 컸을 무렵, 한강으로 라이딩을 나가면 내 앞으로 슝슝 빠른속도로 지나가는 자전거쟁이들이 주로 타고있는 바퀴가 얇은 자전거를 타보고 싶어졌다..


2. 입문형 생활로드 700C 레스포 랠리프로

 


위의 첫 자전거를 구매하고 난 뒤 거의 10년만에 새로 산 자전거였다. 저 유사 MTB를 초딩 떄쯤에 구매했는데, 이 자전거는 고등학생때 구매했으니.. 레스포사의 700C 휠을 껴넣은 랠리프로, 08년도 쯔음, 픽시 붐이 일기 전에, 로드 붐이 막 태동하려던, 그 당시 로드자전거를 처음 사려는 사람들에게 입문용 생활로드로 꽤나 인기 많았던 자전거였었다.



그렇지만, 생활로드와 입문형 로드를 구별하는 핸들바 안쪽에 달린 변속 기어 장치.. 다운튜브쉬프터도 아니고.. 그냥 쉬프터?? 어쨌든 간에 완전 구형 로드프레임의 다운튜브 변속시스템보단 편하지만.. 나는 생활로드에 달려있지 않은 기어변속과 브레이크가 통합된 STI 레버를 가지고 싶었다.

 

이때 쯤엔 입문용 로드를 사기로 결심하고 저 앞에 앉아있는 건 내 동생,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동생에게 이 랠리프로를 줘버린다. 그저 날 스쳐지나갔을 뿐....


3. 아팔란치아 R3000

 

 

그래서 구매한 입문로드로써는 첫번째, 아팔란치아 R3000 그토록 원했던 STI 레버라는 놈을 체험한다. 오 이런... 기어변속 너무 편해 ㅠㅠ 이때 느꼈던 시마노의 위대함이란.. 그렇지만.. 이놈은 중고로 구했었는데.. 장터링을 하고 있다가, 없는 돈에.. 그냥 STI 레버 달린놈!!!!!!!!!!!! 에 혈안이 되어 급하게 구하다 보니.. 자전거가 쫌... 맘에안들어. !! 데칼도 맘에 안들고, 아팔란치아라는 네임도 맘에 안들고 색도 맘에 안들고 그냥 다 ..

 

자전거는 이뻐야 한다. 예뻐서 자기마음에 쏙 들어야 한번이라도 더 보고 한번이라도 더 닦고, 한번이라도 더 자주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중고로 구매했던 그대로 중고로 다시 판매했다. 여러 입문자들이 이때 쯤부터 자전거 여행을 다른 의미로 하게 된다. 기종변경이라고... ㅎㅎ 


4. Black cat MTB



이 마운틴 바이크는 동생의 자전거였다. 동생이 자전거를 자주 타지않아 내가 로드바이크를 타면서도 MTB의 편안함에 반해 같이 타던 자전거였다. 처음엔 나의 유사 엠티비 처럼 상태가 많이 안좋았으나, 나의 야매정비로 꽤나 그럴싸하게 정비를 하여 탈 수 있게 만들어 로드를 타다가도 기분전환으로 타곤했다.


 

로드로 이런 윌리같은거 할 수 있냐는..ㅎㅎ MTB는 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