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2월 중순쯤 샵 세일의 기회를 이용해 시디 에르고 2 카본 클릿슈즈를 하나 장만했다.
원래는 아래사진의 노스웨이브 사 카본 슈즈 SBS 에어라이트 화이트 색상을 사용했었다.
이렇게 생겼다. 정면은 약간 앞쪽의 통풍 기능을 담당하는 통풍구? 같은 앞코부분때문에, 어찌보면 약간 신발이 전체적으로
예쁜 모양은 아니었다.
측면 모습은 그래도 괜찮은 실루엣을 보여주는 노스웨이브 사 SBS 카본 에어라이트
두개의 찍찍이, 한개의 벨크로가 사용되었다.
신고 많이 걸어다녀서 밑창이 많이 상처난 모습이다. 카본 슈즈는 기본적으로 밑창이 카본재질인데, 이게, 이 밑창 상처를 내지 않기는 정말 어렵다. 자전거에서 내렸을 때 걷지 않고 날아다니는 방법밖에 없다. 그냥.. 밑창 관리까지는 포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앞 뒤굽에는 슈구를 발라놓아 그다지 큰 손상은 없었다.
이 SBS 카본 에어라이트 슈즈가 좋은 점은, 외부 밑창은 카본이지만 안쪽 밑창은 나무 소재로 하여 신발의 프레임이 굉장히 단단했다. 로드 자전거 슈즈에서 밑창의 단단함은 곧 힘전달과 직결된다.
카본소재는 아무리 단단한 카본이라도 탄성이 있기 마련인데, 이 노스웨이브 SBS 에어라이트는 중창의 외부는 카본, 내부는 나무소재를 혼용함으로써 힘을 페달에 전달해 주는 힘전달력이 꽤나 좋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위에서도 서술했 듯 앞쪽의 통풍구 때문에 신발이 다소 못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라고 디스했지만,
실로 이 통풍구의 역할은 통풍력이 정말 우수했다.
이 슈즈를 신고 라이딩을 하면 신발 안쪽에 바람이 불어들어와 내 발에 전해지는것이 느껴졌었다.
전체적으로 기능적인 면을 본다면 정말 우수한 로드 클릿 슈즈였다.
이번에 시디 에르고 2로 변경하게 된 이유는
1.
다른 카본 클릿슈즈도 궁금하다.
그 중 많은 라이더들에게 사랑받는 시디의 카본 클릿슈즈의 착화감이 궁금했다.
2.
기존에 쓰던 NW SBS 에어라이트를 많이 착용해 신발의 부분부분에 변색이 진행되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기능 상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한 족 뿐인 클릿슈즈만 주구장창 신고다녔더니, 전체적으로 사용감이 많이 생겼다.
3.
다소 큰 사이즈
사이즈는 42 사이즈로 260 사이즈였는데, 이 노스웨이브의 SBS 에어라이트는 한사이즈 다운하는 것을 추천한다. 약간 크게 나온 감이 있어서 늘 라이딩 하면서도 약간 신발이 좀 큰데??? 하는 느낌이 좀 아쉬웠었다.
이게 저위의 사진과 동일한 .. 원래의 SBS 에어라이트의 모습이다.. 새 하얀게 원래는 이래 고운 자태였었다.
시디의 신발 박스다.
뭔가.. 스크레치로 가득한 메탈릭한 느낌의 프린팅이 되어있는 박스..
샵에서 한번 신어보고, 노스웨이브와 같은 42사이즈인데 에어라이트와는 달리 처음 신자마자 발에 꼭 맞게 신발이 감싸주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그 느낌에 바로 반했던 것 같다.
색상은 화이트 신발을 오래 신어서 뭔가 무난무난했던 느낌에 질린 나는 이번 시디 에르고를 구매하면서 강렬한 레드로 골라보았다. 블랙색상도 무난하고 좋았지만, 역시 무난해보여서 레드로 결정, 무엇보다 에나멜의 레드 색감이 이쁘게 잘 나왔다.
이런 비비드한 색감 외에도 신발의 외관, 디자인면에서도 감각을 자극하는 뒤쪽의 힐컵 디자인 그리고 전체적인 신발의 라스트가 잘 빠져서 뭔가 둔탁한 느낌이 들었던 노스웨이브 신발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실루엣이 참 잘빠져서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준다.
물론 자전거 쟁이들 눈에만 그런 것 이겠지만..
결착방식은 찍찍이 + 와이어 + 벨크로다.
와이어의 작동방식은 와이어가 없던 노스웨이브 신발을 사용하던 내게 좀 약간 번거로운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찍찍이보다 조금 더 신발을 조여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찍찍이는 아무리 힘껏 잡아당겨 붙여놓아도 뭔가, 좀 더 조였으면 하는 느낌이 아쉬웠는데 와이어는 이 느낌이 들지 않도록 충분히 꽉 조일 수 있게 해주었다.
벨크로의 작동방식은 노스웨이브의 벨크로보다 훨씬 간결하고 직관적이었으며 매기도 쉽고 (한방에 쭉쭉쭉 메어지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음,, 노스웨이브에서는 없던 기능..) 풀기도 노스웨이브 에어라이트보다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디사의 슈즈의 특징인데, 신발의 각 모든 부분을 따로 별도 판매를 하기때문에 뒷굽이 모두 마모되었다던지, 벨크로 부분이 손상되었다던지 와이어가 끊어졌다든지의 모든 문제는 간단히 특정 부품을 교체하는 것으로 보수가 가능하다.
다른 회사들의 슈즈는 어느 한곳이 문제가 생기면 일이 복잡해지는데, 시디의 이런 전략은 자신들과 구매자 모두에게 라이딩 하다 발생하기 쉬운 복잡한 소비자 과실 유상 A/S의 과정을 간단히 없애버렸다.
슈즈의 각 부분은 모두 국내 정식 수입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시디의 정식 수입사는 케빈바이크이다.
실제 어느정도 사용해보니. 원래 쓰던 노스웨이브에 비해 떨어지는 점이 두가지 있었는데
1.
통풍이 노스웨이브의 SBS에 비해 떨어진다. 과장 조금 보태서 마치 신발을 안 신고 페달링을 하듯 바람이 슝슝 들어오던 노스웨이브 SBS의 통풍감에 비해, 시디 에르고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다.
2.
신발이 전체적으로 노스웨이브의 SBS에 비해 무른감이 있어 힘전달력에 있어서는 노스웨이브 승. 특히 노스웨이브 SBS 에어라이트 슈즈가 카본밑창과 중창을 단단한 목재 소재로 만든 것이 결정적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라이딩할 때의 순수한 슈즈의 기능을 볼 때 SBS 에어라이트가 더 우수하지만, 전체적인 착화감, 신고 벗는 편의, 디자인, 유지관리 등의 기능 외적부분에서는 시디신발이 우수했다.
마지막으로 ..
두 슈즈 모두 각 회사의 최상급 제품으로 30만원 중 후반대의 가격을 포지션하고 있으나 두 슈즈간의 인기 차이가 현저해서, 나중에 중고로 매매할 때 시디 신발이 더 유리하다.
두 슈즈가 흔히 비교되는 대상은 아니지만, 두 신발을 모두 신어본 입장으로 간단히 리뷰를 작성해보았다.
사실 무엇을 쓰든, 큰 차이는 미비하다.
그냥.. 내눈에 이쁜걸 쓰고 그저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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